부족했느냐?

민수기 11:1-35

     이런 생각을 해보셨습니까? 인간의 불평은 언제 끝이 나고, 인간의 의심은 언제쯤 사라지고, 인간의 탐욕은 어디까지 가야 버릴까요? 민수기 11장에 나타난 이스라엘 백성의 이야기입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의 입에서 불평이 터져 나왔습니다. 하나님이 내려주시는 만나만 먹고는 더는 못 살겠다고 했습니다. 그들의 불평 소리를 들으시고 하나님께서 분노하셨습니다. 그래서 불을 내려 진영의 끝을 태우셨습니다. 그러자 백성들은 살려달라고 부르짖었고, 모세가 하나님께 기도하자 그 불이 꺼졌습니다. 불이 꺼지자 이제는 고기를 달라고 아우성쳤습니다. 그때 모세에게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 완악한 백성에게 질렸던 모세가 폭발했던 것입니다. “하나님, 제가 이 사람들을 낳기라도 했습니까? 이들을 저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습니다. 차라리 저를 죽여주셔서 이 꼴을 보지 않게 해주시옵소서.”라고 했습니다. (민11:12-15) 그러자 하나님께서 모세를 진정시키시며 내일부터 한 달 동안 고기를 실컷 먹게 해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모세가 일어났습니다. “하나님, 보이십니까? 여기에 여자와 아이들을 제외하고 장정 60만 명이 있습니다. 어떻게 그들이 한 달 동안 먹을 수 있는 고기를 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양 떼와 소 떼를 다 잡아도 부족할 것입니다.”라고 했습니다. (민11:22) 모세마저 하나님의 약속과 권능을 의심했던 것입니다. 믿음보다 계산이 앞섰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손이 짧으냐? 내 말이 네게 응하는 여부를 보리라.”라고 하셨습니다. (민11:23)

    하나님은 바다에서부터 메추라기를 이스라엘 진영으로 몰아오셨습니다. 수십만 마리 메추라기들이 지상 1미터(두 규빗) 높이에서 날아다녔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마치 냉장고에 넣어두었던 고기를 손으로 꺼내듯이 일어나 자기들의 눈높이에서 날아다니는 메추라기들을 쉽게 잡았습니다. 그들은 손에 잡히는 대로 아침에도, 밤에도 메추라기를 잡았습니다. 가장 적게 잡은 사람이 열 호멜이었다고 했습니다. 열 호멜은 “열 가마니”였습니다. 인간의 탐욕이 최대로 발동했던 것입니다. 더 기막힌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들은 그 메추라기를 먹으면서 다시 불평하기 시작했습니다. 메추라기만 먹으니 이제는 질린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그 “저질 불평”을 들으시고 크게 분노하셨습니다. 그래서 아직 그들의 이빨 사이에 고기가 남아 있을 때 이스라엘 진영에 큰 재앙이 내렸습니다. 메추라기를 먹으면서 불평했던 자들이 그 메추라기를 삼키지 못한 채 죽임을 당했던 것입니다. 모세는 그들을 땅에 묻고 그곳 이름을 “기르롯 핫다아와”라고 불렀습니다. 그 뜻은 [탐욕의 무덤]이란 의미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불평은 끝이 없었습니다. 모세까지 하나님의 능력을 의심하고 흔들렸습니다. 마침내 이스라엘 백성은 고기를 씹으면서 하나님까지 씹었습니다. 도대체 인간이 무엇입니까? 인간의 탐욕은 어디까지 가야 기지개를 켜고 내려놓을까요? 하나님께서 얼마나 화가 나셨으면 불로 진영을 태우셨고, 그의 백성을 죽이셨겠습니까? 그런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모세까지 자신을 죽여달라고 했었습니다. 하나님의 인내와 용서와 사랑이 없었다면 모세도, 이스라엘도 모두 그 [탐욕의 무덤]에 장사되었을 것입니다. 이제는 우리가 끝내야 합니다. 인간의 탐욕을 죽여서 무덤에 장사해야 합니다. 탐욕은 인간을 참으로 추잡하게 만듭니다.

    이번에 메얀청에 가서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눈으로 직접 똑똑히 보고 왔습니다. 그곳에서 하나님이 내려주시는 만나와 메추라기를 똑똑히 보고 왔습니다. 메얀청에 심었던 한국 고구마의 크기와 색깔은 말 그대로 기적이었고, 그 맛은 만나처럼 환상적이었습니다. 작년 10월에 딱 한 곳에 고구마를 심었는데, 벌써 40개 밭으로 모종이 되어 기적의 고구마가 메얀청에서 넒게 퍼져가고 있었습니다. 목회자 세미나에 참석한 메얀청 목회자들에게 말했습니다. 한센병으로 절망과 저주의 땅이 되었던 메얀청이 이제는 예수의 복음을 통해서 [약속의 땅]이 되었다고 선포했습니다. 양곤으로 나아와 대형 슈퍼마켓에 갔습니다. 이미 선교통신에서 말씀드린 대로, 양곤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하루 일당은 12,000잣트입니다. 메얀청 벌목꾼의 하루 일당은 8,000잣트입니다. 그런데 슈퍼마켓에서 파는 배 하나 가격이 8,200잣트였고, 감자는 1kg에 2,400잣트였고, 일본 고구마는 1kg에 12,000잣트였습니다. 메얀청 고구마 한 봉지(1kg)가 양곤 노동자 하루 일당과 같았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메얀청에 주신 한국 고구마는 기적의 고구마, 축복의 고구마였습니다. 옆 칸으로 이동했습니다. 미얀마 맥주 한 캔의 가격은 1,500잣트였고, 술 위스키(대형) 한 병의 가격은 5,000잣트였습니다. 작은 수박 하나 가격은 5,500잣트였습니다. 5,000잣트 같은 가격으로 수박 한 통을 먹겠습니까? 위스키 한 병을 마시겠습니까? 미얀마 정부는 지금 미얀마 젊은이들을 수박 대신에 술을 퍼마시고 술독에 빠진 알코올 중독자들이 되게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외에 그 누구도 무덤이 되어가는 이 비극의 나라를 구제해 줄 수 없습니다. 오직 예수의 복음만이 미얀마의 희망입니다.

    메얀청에서 모든 선교를 마치고, 서울로 귀국하기 전에 양곤에서 여러 사람과 만났습니다. 그 미팅들을 통해서 하나님은 메얀청에서 고구마 사업을 할 수 있는 길이 열어주셨습니다. 그리고 메얀청 의료선교까지 7월에 할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서울로 돌아와서 선교회 스탭 미팅을 했습니다. 사무총장 송재선장로님께 부탁드렸습니다. “장로님, 지금 메얀청에 피부병이 퍼지고 있습니다. 피부병 약과 기타 응급 약품이 필요합니다. 급히 구해서 메얀청으로 보내주십시오. 의약품 후원은 교회 성도가 아니라 메얀청 전체 마을 주민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600가정에게 동일하게 줄 수 있는 분량의 의약품을 구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했습니다. 송장로님은 “서울대학병원과 양지병원과 대한적십자사에 요청해서 선교사님이 요청하신 의약품 전체 물량을 준비해서 메얀청으로 속히 보내겠습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약속의 땅] 메얀청에서 저는 하나님께서 보내주시는 만나와 메추라기가 수북이 내리는 것을 보고 왔습니다.하나님의 공급하심과 내려주심은 과분할 정도로 충분했고, 넘쳤습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모세에게만 일어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그 내려주심은 4,000년 전 광야에서만 있지 않습니다.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 보십시오. 하나님은 우리에게도 필요한 만나와 메추라기를 내려주십니다. 그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진지하게 묻고 계십니다. 불평하지 말고, 의심하지 말고, 욕심을 버리고, 하늘을 향하여 무릎을 꿇고 진지하게 하나님께서 묻는 질문에 진솔하게 대답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묻습니다.

“내가 너에게 부족했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