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HM 통신 251호

(사) 글로벌한센미션

양한갑 최영인 선교사

미얀마 메얀청 보고

    메얀청 리안목사의 보고입니다. 메얀청으로부터 오는 소식은 대부분 대한민국 최전방 38선에 있는 비무장지대(DMZ, De-militarized Zone)로 부터 오는 소식과 같습니다. DMZ(남북 4km 폭)는 남쪽과 북쪽의 군인들이 서로 들어갈 수 없는 지대이기 때문에 평화롭게 보이지만, 그 안에는 쉘 수 없는 지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지금 메얀청은 그 DMZ 지대와 같습니다.

    보름 전부터 긴급한 기도 제목이 메얀청으로부터 왔습니다. 군인들이 메얀청으로 들어와 집집마다 이 잡듯이 수색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군인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내줘야 한다고 했습니다. 무법천지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선한목자 선교센타에도 군인들이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선교센타에는 끌고 갈 청년이 없었습니다. 리안목사는 3년 전부터 저학년 학생으로 기숙사 학생들을 바꿨습니다. 졸업한 남학생들은 이미 다른 곳으로 빼돌렸습니다.

    리안목사의 신분증을 본 군인이 말했습니다. “이름을 보니 당신은 Chin(친) 출신이다. 그렇다면 너도 PDF지, 맞지?”라고 했습니다. PDF는 [People's Defence Force]의 약자로써 “반군”이란 뜻입니다. 리안목사는 자신은 반군이 아니며, 메얀청에는 10년 전부터 한센인들을 위해서 일하고 있는 목회자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군인들은 조용히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3일 후에 군인들은 리안에게 메얀청 동사무소로 나오라고 통보했습니다. 동사무소로 가니 약 10명이 넘는 군인들과 동장이 있었다고 합니다. 소대장이 말을 꺼냈습니다. “며칠 동안 메얀청 주민들에게 당신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모두들 당신을 좋은 사람이라 말했다. 당신이 있는 건물은 앞으로 수색하지 않겠다. 돌아가도 좋다.” 그때 동장이 리안목사에 대해서 보충 설명을 하며 메얀청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리안은 선교센타로 돌아왔습니다. 무엇보다 동장이 자신을 위해서 군인들에게 좋게 말해준 것에 대해 감사 인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다음 날 동장 집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잠깐 앉아서 짧은 대화를 하다가 리안이 “죽음 이후에 세계”에 대해서 몇 마디를 전했습니다. 천국과 지옥에 관한 말씀이었다고 합니다. 동장은 리안에게 “나는 불교 신자이다. 그런데 당신이 말한 천국과 지옥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다. 다음에 또 와달라.”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리안목사는 이틀 후에 다시 동장 집으로 갔습니다. 그때 성경책을 가지고 가서 동장에게 주었습니다. 동장은 나중에 성경을 꼭 읽어보겠다고 했답니다.

    이 선교 보고 중에 긴급한 기도 제목이 있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몇 년 전에 종교개종 금지법을 통과시켰습니다. 그 법에 의하면 성경책을 배부하거나 개종을 강요하는 전도 행위는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리안목사가 동장에게 성경책을 주었고, 천국과 지옥에 관한 복음을 전했습니다. 후에 동장이 악한 마음을 품게 되면 리안이 어려움을 당할 수 있습니다. 리안이 준 성경책은 증거물이 되고, 예수를 믿으면 천국 가고, 불신자는 지옥 간다는 메시지는 협박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리안목사를 위해서 기도가 필요합니다. 리안목사에게 동장을 만날 때 항상 긴장하고 지혜롭게 전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8월 30일 메얀청으로부터 다른 소식이 왔습니다. 지금은 돈이 있어도 식용유를 살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메얀청에서 오토바이로 약 20분 거리에 시장이 있습니다. [민쿵]이란 곳인데 그곳에서 1인당 2리터 식용유를 살 수 있다는 마을 방송을 듣고, 32명의 학생들이 먹을 수 있는 식용유를 확보하기 위해서 오토바이 두 대로 학생들과 함께 민쿵으로 갔습니다. 하나는 리안목사가 운전했고, 다른 하나는 수수윈이란 여학생이 운전했습니다. 1인당 2리터만 살 수 있었기 때문에, 리안이 뒷좌석에 남학생 2명을 태웠고, 수수윈은 뒷좌석에 남학생 1명을 태우고 갔습니다. 5명이 갔기 때문에 10리터의 식용유를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뒷좌석에 탄 남학생들이 식용유를 양손에 들고 메얀청으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져서 길이 미끄러워졌고, 여학생 수수윈이 운전했던 오토바이가 빗길에 미끄러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앞에서 한 아주머니가 걸어가고 있었는데 그 여인을 피하기 위해 핸들을 틀었는데 뒤에 탄 남학생과 식용유의 무게 때문에 균형을 잃었고, 오토바이가 52살 된 아주머니와 충돌하게 되었습니다. 병원으로 이동했는데 동네 아주머니의 손가락 두 개가 부러지는 사고였습니다. 그 여인은 손가락이 다 나을 때까지 치료해주겠다는 약속만 해준다면 군부대 혹은 경찰에 신고하지 않겠다고 했답니다. 리안은 떨리는 목소리로 어떻게 처리할까요 하면서 저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저는 리안에게 “손가락이 골절된 여인도 우리 메얀청 가족이다. 손가락이 나을 때까지 모든 치료비를 감당해주라.”고 했습니다. 교통 사고도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로 이어지기를 기도합니다.

    대한민국의 DMZ(비무장지대)는 70년 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그 안에는 아름다운 꽃들과 동물들이 많다고 합니다. 메얀청 역시 60년 동안 한센인들만 사는 격리된 DMZ 지역입니다. 도시와 차단된 지역이기 때문에 아름답고 순수함이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군부가 그 메얀청을 장악하면서 지뢰밭이 되었습니다. 그런 최전선에서 리안목사가 선한목자 선교센터 32명의 학생들과 새생명교회 성도들을 목숨을 걸고 지켜주고 있습니다. 리안목사와 학생들 그리고 성도들의 안전을 위해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또한 어려움 속에서도 예수의 복음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주께로 돌아오는 역사가 일어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 양한갑선교사 미주 선교 집회

    양한갑선교사가 미주 선교 집회(9월 5일 ~10월 2일)를 위해서 출국합니다. 그동안 미주 집회를 위해서 안과와 한의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으며 시력 회복에 전념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약 90%까지 회복된 상태로 출국하게 되었습니다. 미국까지 장시간 비행에서 안압이 올라가 출혈이 되지 않도록, 그리고 미국 국내에서도 다섯 번 비행기를 갈아 탈 때마다 안압이 올라가지 않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벨리, 로스앤젤레스, 휴스턴, 달라스에 있는 일곱 개 한인 교회들을 방문하고 선교보고와 말씀을 증거하게 됩니다.